최근 오픈AI 최고경영자인 샘 올트먼이 “세계 인구의 10%가 우리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오픈AI의 챗GPT는 올해 사용자 10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구글 제미나이(Gemini) 역시 3억 5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습니다.

이처럼 생성형 AI는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많은 기업이 이를 업무 효율화의 핵심 도구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무에서는 AI 도입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AI를 왜 써야 하지?’, 혹은 ‘생각보다 별로다.’라는 반응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 원인은 대부분 AI 기술 자체의 한계라기보다는 사용 방법, 특히 프롬프트(질문)의 방식에 있습니다.

같은 AI도 프롬프트 설계에 따라 단순한 자동화 도구가 될 수도, 전문가 수준의 조언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SNS 홍보 문구 작성해줘.”라는 요청은 일반적이고 평이한 결과가 도출됩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이 구체적인 지시를 추가하면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의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프롬프트의 구조에 따라 결과물의 질은 크게 달라집니다. AI 활용의 성패는 이처럼 질문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번 위클리 DnA에서는 AI를 실질적인 생산성 도구로 활용하기 위한 프롬프트 작성법과 이를 실무에 적용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프롬프트 설계가 중요한 이유는 AI가 스스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AI는 모든 정보를 알고 있지만,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AI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역할을 부여하며, 작업을 구체적으로 지시해야 합니다.

AI를 업무에서 생산성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프롬프트 설계 역량이 필요한데요. 프롬프트 설계는 AI에게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어떤 목적을 위해” 요청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이 구체적일수록 AI를 실제 업무를 지원하는 동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프롬프트 설계에는 다음 다섯 가지 핵심 요소가 있습니다. 각 요소들을 살펴보면서 어떻게 실무에 적용할 수 있을지 사례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프롬프트 설계의 첫 번째 단계는 AI에게 역할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AI는 기본적으로 특정 직무나 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가 원하는 역할을 명확히 지시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마케팅 전략을 알려줘.”라고만 하면 AI는 일반적인 수준의 전략을 나열하지만 “너는 5년 경력의 마케팅 컨설턴트야. 중소기업 대상 SNS 마케팅 전략을 3가지 제안해줘.”라고 역할을 지정하면 AI는 그에 맞는 전문적인 관점과 깊이를 가진 답변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프롬프트의 결과물은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실제 현업에서 활용 가능한 전략적 인사이트로 연결됩니다. 

두 번째는 상황에 대한 맥락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AI는 사용자의 업종, 대상 고객, 프로젝트 목적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정보를 명확히 전달해야 의도에 맞는 결과물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기획 업무에서는 경영진을 설득할 수 있는 수준의 분석과 전략이 요구되기 때문에 AI에게 배경과 목표를 구체적으로 전달하지 않으면 표면적인 답변에 그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장 보고서 작성해줘”라고 하면 일반적인 산업 동향을 나열할 뿐이지만 “우리 회사는 글로벌 제조업체이며,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경쟁사 분석 중심의 시장 보고서를 작성해줘. 경쟁사 3곳의 강점과 약점을 비교해줘.”라고 지시하면 AI는 목표에 맞는 구성과 깊이를 갖춘 보고서를 제안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AI에게 수행할 작업을 구체적으로 지시하는 것입니다. AI는 요청을 받으면 가장 일반적인 방식으로 답변을 생성하기 때문에 분량, 개수, 형식을 명확히 지시해야 바로 활용 가능한 결과물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HR 부서에서 “복지제도 안내문 작성해줘”라고 요청하면 AI는 길고 설명적인 문장을 작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복지제도 변경 내용을 3문단 이내로 요약해줘. 첫 문단은 주요 변경사항, 두 번째 문단은 시행일과 대상자, 세 번째 문단은 문의처 정보를 포함해줘.”라고 요청하면 AI는 구성과 분량이 명확한 안내문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는 원하는 스타일이나 예시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AI는 다양한 문체와 톤을 조정할 수 있지만 사용자의 선호를 알지 못합니다. 따라서 브랜드 가이드라인 고객 대상 커뮤니케이션 톤 등 특정한 스타일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이를 명확히 전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영업팀에서 “고객사 제안서 문구 작성해줘”라고 요청하면 AI는 다소 중립적이고 일반적인 문장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B2B 고객사를 대상으로 신뢰감을 주는 전문적인 톤으로 작성해줘. 문체는 간결하고, 기술적인 용어는 최대한 쉽게 풀어서 설명해줘.”라고 요청하면 AI는 목적에 맞는 언어 스타일을 적용해 결과물을 제공합니다. 

마지막은 AI에게 출력 형식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입니다. AI는 어떤 형태로 결과물을 제공할지 판단하지 못하기 때문에 표, 목록, 요약, 문단 등 원하는 포맷을 지정해야 바로 활용 가능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재무팀에서 “비용 절감 방안 3가지를 알려줘”라고 요청하면 AI는 서술형 문장으로 답변할 수 있지만 “비용 절감 방안 3가지를 표 형식으로 작성해줘. 열은 ‘항목’, ‘세부 설명’, ‘예상 절감 효과’로 구성해줘.”라고 요청하면 AI는 구조화된 형태로 정보를 정리해줍니다. 이렇게 프롬프트를 작성하면 보고서나 프레젠테이션에 바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프롬프트 설계는 복잡하지 않습니다. AI에게 원하는 역할을 맡기고, 상황을 설명하고, 작업을 지시하고, 스타일과 형식을 전달하는 일, 그 과정에서 조금 더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일 뿐입니다. 어떤 업무든 AI에게 어떤 결과물이 필요한지 정확히 알려주는 것이 프롬프트 작성의 핵심입니다.

지금 떠오르는 업무 하나를 골라, 오늘 소개한 다섯 가지 원칙을 적용해보세요. 한두 줄을 더 추가하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요청하는 것만으로도 AI가 어떤 수준까지 답할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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