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휴 동안 중국 AI 모델 딥시크(DeepSeek)가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딥시크가 큰 관심을 받은 가장 큰 이유는 기존 AI 모델들보다 낮은 비용으로 개발되었지만 비슷한 성능을 구현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엔비디아(NVIDIA)의 H800 칩을 활용하여 높은 성능을 유지하면서 고가의 AI 칩 의존도를 낮춘 전략은 AI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이런 딥시크가 AI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한국 산업에는 어떤 영향을 가져올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이번 위클리 DnA에서는 딥시크의 특징과 기존 AI 모델과의 차이점을 알아보고, 한국 산업에 미칠 영향을 살펴보겠습니다.

딥시크는 중국 기업이 개발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로, 쉽게 말해 ChatGPT와 같은 AI 기술입니다. 최근 공개된 추론 AI 모델 ‘딥시크 R1’의 가장 큰 특징은 미국의 대중(對中) 제재로 인해 최첨단 AI 칩인 엔비디아 H100을 사용할 수 없어 다운그레이드된 H800 칩을 활용해 훈련을 진행하였다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상급 칩을 사용한 AI 모델과 유사한 성능을 구현하며 AI 개발의 비용 절감과 효율성 증대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딥시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ChatGPT는 다양한 작업에 활용될 수 있는 반면, 딥시크는 수학적 추론, 정보 처리, 문제 해결 능력 등에 특화되어 있으며 연구 및 산업 적용에 강점을 보입니다.

지난 1월 21일 SNS에 올라온 게시물은 딥시크의 우수성을 한눈에 보여주는데요. 해당 게시물에 따르면 ‘회전하는 삼각형 안에 들어있는 빨간색 공을 구현해달라’는 요청에서 아래와 같이 딥시크가 ChatGPT보다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보였다고 합니다.

‘회전하는 삼각형 안에 들어있는 빨간색 공을 구현해달라’는 요청에 대한 (좌)챗GPT 결과물과 (우)딥시크 결과물

출처: X 게시글

딥시크는 특정 작업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이는 반면, 중국 정부의 규제와 검열 정책을 준수해야 합니다. 따라서 천안문 사건, 대만 독립 등 민감한 정치적 이슈에 대한 응답이 제한되거나 회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ChatGPT는 이러한 주제에 대해 상대적으로 다양한 시각과 정보를 제공합니다.

딥시크는 엔비디아의 H800 칩을 활용하여 저사양에서도 고성능 AI 모델을 구현하였습니다. 이는 특정 기업의 고성능 칩 의존도를 낮추고, 대체 기술 개발을 촉진할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고성능 메모리(HBM) 및 AI 반도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딥시크의 저비용·고효율 AI 모델은 AI 연구개발 비용 절감의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딥시크의 전략을 참고하여 비용 대비 효율성이 높은 AI 모델 개발을 추진할 수 있습니다.

딥시크의 등장으로 AI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지만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에 대한 우려로 여러 국가에서 규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딥시크 사용을 차단하였으며, 미국 해군은 보안 문제로 딥시크 앱의 사용과 다운로드를 금지했습니다. 또한,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 국가들도 딥시크의 개인정보 처리 방식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우리 정부 역시 딥시크 본사에 공식 질의서를 발송하여 개인정보 수집 및 처리 방식에 대한 정보를 요청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AI 산업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국가별 AI 생태계 구축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AI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데이터 보호와 국제 규제 준수를 고려한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앞으로 AI 시장이 빠르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속적인 연구와 신중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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